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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수대비는 배운 적 없는 것을 가르쳤다 — 《내훈》을 쓴 사람의 빈자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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받은 적 없는 것을 물려준 사람 조선 여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정한 책이 있습니다. 《내훈(內訓)》입니다. 3권 4책으로, 언행과 효친과 혼례를 다루고, 부부를 다루고, 어머니 노릇과 화목과 검약을 다룹니다. 조선 내내 양반가 여성 교육의 기본서였습니다. 그 책을 쓴 사람의 명식에는 배움의 자리가 없습니다. 이 사주에는 한 가지 핵심 모순이 있습니다 명리에서 나를 가르치고 길러주는 기운을 인성(印星) 이라고 부릅니다. 어머니, 스승, 배움, 문서, 그리고 나를 보호하는 것 전부가 이 자리에 들어갑니다. 인수대비의 여덟 글자에서 이 자리는 0개 입니다. 받은 것이 없는 사람이, 무엇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를 적은 책을 남겼습니다. 채워진 사람이 나눈 것이 아니라, 비어 있던 사람이 물려준 것입니다.

정조 사주에는 불이 하나도 없었다 — 아버지를 잃은 아이가 왕이 되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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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이 하나도 없는 사주로 왕이 된 열한 살 아이 신선의 말씀 짐이 오늘 그대에게 한 사람의 명(命)을 펼쳐 보이려 한다. 아비를 잃고 임금이 된 아이의 사주이니, 마음을 가다듬고 보아라. 이 사주에는 불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조(1752~1800)의 사주를 펼치면 이상한 게 보입니다. 불이 없습니다. 여덟 글자 중에 단 하나도요. 사주에서 불은 그를 낳아주고 지켜주는 것 을 뜻합니다. 부모, 뒷배, 물려받은 자리처럼 내가 애쓰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들이죠. 명리에서는 이걸 인성(印星)이라고 부릅니다. 정조는 열한 살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. 그것도 할아버지의 손에요. 사도세자가 훙서했다. 思悼世子薨逝 — 《영조실록 99권, 영조 38년 윤5월 21일》 두 해 뒤, 그 할아버지는 손자를 죽은 큰아버지의 양자 로 만들어 버립니다.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게 된 겁니다. 그리고 스물넷에 왕이 됩니다. 평생 그는 아버지를 되찾으려 했고, 정작 즉위 첫날 그 길을 스스로 막았습니다. 왜 그랬는지는 아래에서 보겠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