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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수대비는 배운 적 없는 것을 가르쳤다 — 《내훈》을 쓴 사람의 빈자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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받은 적 없는 것을 물려준 사람 조선 여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정한 책이 있습니다. 《내훈(內訓)》입니다. 3권 4책으로, 언행과 효친과 혼례를 다루고, 부부를 다루고, 어머니 노릇과 화목과 검약을 다룹니다. 조선 내내 양반가 여성 교육의 기본서였습니다. 그 책을 쓴 사람의 명식에는 배움의 자리가 없습니다. 이 사주에는 한 가지 핵심 모순이 있습니다 명리에서 나를 가르치고 길러주는 기운을 인성(印星) 이라고 부릅니다. 어머니, 스승, 배움, 문서, 그리고 나를 보호하는 것 전부가 이 자리에 들어갑니다. 인수대비의 여덟 글자에서 이 자리는 0개 입니다. 받은 것이 없는 사람이, 무엇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를 적은 책을 남겼습니다. 채워진 사람이 나눈 것이 아니라, 비어 있던 사람이 물려준 것입니다.

광해군 사주에는 말려줄 것이 하나도 없었다 — 연산군과 정반대 이유로 쫓겨났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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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려줄 것이 하나도 없던 임금 옥황상제 신선의 말씀 짐이 오늘 그대에게 또 한 사람의 명(命)을 펼쳐 보이려 하노라. 바로 앞에 보인 이와 같은 자리에서 쫓겨났으나, 그 까닭은 정반대였느니라. 이 사주에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광해군(1575~1641)의 명식을 열면 지금까지 여섯 편과 완전히 다른 게 나옵니다. 나무는 크게 자랐는데, 쳐줄 도끼가 없습니다. 일간이 갑목(甲木) 입니다. 명리에서 갑목은 풀이나 덩굴이 아니라 아름드리 큰 나무 에 비유됩니다. 곧게 자라고, 위로 뻗고, 잘 굽히지 않죠. 그런데 큰 나무는 그냥 크기만 해서는 쓸모가 없습니다. 도끼로 다듬어야 기둥이 되고 서까래가 됩니다. 명리에서 갑목에게 그 도끼는 금(金), 곧 관성(官星) 입니다. 나를 다스리고 눌러주는 기운이죠. 광해군의 명식에는 그 금이 하나도 없습니다.

정약용 사주에는 비어 있는 자리가 둘이었다 — 정조가 죽은 그달, 화가 시작됐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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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켜줄 것도 쥘 것도 없이 오백 권을 남긴 사람 신선의 말씀 짐이 오늘 그대에게 한 사람의 명(命)을 펼쳐 보이려 하노라. 열여덟 해를 귀양지에서 보내고도 오백 권을 남긴 이의 사주이니, 눈을 크게 뜨고 보아라. 이 사주에는 비어 있는 자리가 둘입니다 정약용(1762~1836)의 명식을 열면 지금까지와 다른 게 보입니다. 지켜줄 것도 없고, 쥘 것도 없습니다. 지금까지 저희가 다룬 인물들은 비어 있는 자리가 하나씩이었습니다. 정약용은 둘입니다. 사주에서 나를 낳고 지켜주는 것 을 인성(印星)이라 하고, 내가 쥐고 다스리는 것 을 재성(財星)이라 합니다. 뒷배와 재물이라고 바꿔 말해도 됩니다. 정약용의 여덟 글자에는 그 둘이 다 없습니다. 그런데 이 사람이 조선에서 가장 많이 썼습니다.